이전 모델에 비해 휠베이스가 늘었다고 하지만, 뒷자리가 쇼퍼드리븐처럼 광활한 건 아닙니다. 누구나 편하게 앉을 수 있지만, 다만 앉은키가 크면 뒤통수가 닿을 수 있죠. 이건 뭐랄까 카이엔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속도를 올리면 아! 포르쉐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2.5톤에 달하는 무게가 20인치 타이어를 짓누릅니다. 엄청난 그립으로 코너에서도 스키드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더욱이 무게 중심도 낮아 아주 안정적으로 움직이죠. 차체가 좌우로 쏠릴 것 같은데요. 이 무거운 무게를 잘 이겨내는 건 에어서스펜션 덕분일 겁니다.이상 2공장장 이진우였습니다.트렁크는 540리터입니다. 넓은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터보 모델은 트렁크 용량이 476리터로 줄어듭니다. 다행히 보닛 아래에 84리터의 프렁크가 있기는 합니다.즉, 포르쉐는 전기차를 팔아 돈도 벌고 배출가스 총량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형 마칸 일렉트릭이 잘 팔려야겠죠.포르쉐의 발 빠른 전동화 전략은 너무 빠른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포르쉐는 자동차 역사에서 내연기관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얻은 브랜드니까요. 만약 전기차 세상이 오지 않으면 포르쉐는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훨씬 더 많은 돈을 버는 자동차 제조사가 될 겁니다. 그런데 포르쉐는 전기차 세상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대신, 누구보다 빨리 전동화 세상으로 질주하고 있습니다.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우선은 시장 변화와 소비자 요구를 들 수 있겠죠.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포르쉐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고객층을 확대하고자 할 겁니다.마칸 4S를 운전하면서 전기차 느낌이 잘 들지 않습니다. 가속페달을 밟을 면 툭툭 치고, 모터에서 고주파 소리가 나고, 회생제동으로 피고 앞으로 쏠리는 드의 전기차 고유 특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가속반응과 소리를 지녔습니다. 타이칸은 대놓고 나는 전기차다 하는 것 같은데 마칸은 전기차 티를 내지 않습니다. 아니 그냥 내연기관 자동차 같습니다.그런데 포르쉐가 신형 마칸을 전기차로만 생산합니다. 그동안 돈을 벌어다 준 건 내연기관이었는데, 엔진을 들어내고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을 넣은 마칸을 생산하는 거죠. 포르쉐를 먹여살리는 마칸을 전기차로만 생산한다는 건 포르쉐 입장에선 아주 큰 도전입니다. 특히나 요즘 분위기는 여러 자동차 제조사가 전동화 전략의 속도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니까요.마칸 일렉트릭 4S의 주행질감과 차체 안정성은 나무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타면 탈수록 전기차 같지 않은데, 한편으로는 포르쉐 같지도 않습니다. 뭔가 너무 평범하고 평이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포르쉐만의 감각과 감성, 에지가 사그라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쩌면 전기차에서 제대로 구현해 내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전기차 세상에서의 포르쉐의 특성일 수도 있겠죠. 확실한 건 내연기관에서 느꼈던 포르쉐의 감성을 마칸 일렉트릭에서 고스란히 바라는 건 불가하다는 뜻입니다.포르쉐에서 가장 젊고 대중적인 모델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마칸을 생각할 겁니다. 크기와 활용성 그리고 가격까지 여러 면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모델이니까요. 실제로 마칸은 포르쉐에 많은 돈을 벌어다 주었습니다. 포르쉐의 캐시카우인 셈이죠.그리고 배출가스 규제 및 총량제 때문이기도 하죠. 배출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그만큼 많은 페널티를 받습니다. 그게 싫으면 탄소배출권을 테슬라 등에서 사 와야 합니다. 그러느니 포르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마칸을 전기차로 만들어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배출가스 규제와 탄소 배출 허용량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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