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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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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4-0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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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가 연둣빛 새순을 틔우며 봄볕에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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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coajfieo
 조회 :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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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가 연둣빛 새순을 틔우며 봄볕에 흔들흔들 가는 길을 붙잡는다. 어느 틈에 돋은 건지 왕성한 새순의 모습이은 봄날을 완전 접수한 것 같다분홍빛 빛깔을 살짝 내밀은진달래 꽃송이가 금방이라도 화들짝 필 찰나다, 내가 찾지 않은 사이에. 바람결에 흔들흔들 설레지게 보이는 그 모습이, "이제야 신선놀음을 한다!"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개나리에 이어 진달래꽃도, 이제는 활짝 필 것 같다. 그 꽃들에 둘러싸인 봄날은 어느새 자연에 스며들고 있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이 '휘리릭' 불어대는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린다. 어디쯤에 머무르는 걸까?아침 스케치NO.261길가에는 개나리꽃이 완전 제철 만난 듯 신이나 보인다. (사진 1, 6) 나풀나풀 보드라운 꽃잎의 노란 물결은 연둣빛 빛깔이 듬성듬성 더해져 청순가련미의 극치 같게 한다. 어디에 어디쯤에, 몰래몰래 두고 온 것 같은 꽃잎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가던 길을 멈춰 세우고 자꾸만 자꾸만 흔들어 댄다, 내 마음을. 꽃들은 봄빛에 싱그러워 한다. 저마다 싱글벙글 마치 봄 소풍 나온 아이들 같이.하얗게 흐드러진 매화꽃의 정겨움을 뒤로하고 골목길을 지나 대로로 나가면 화살나무가 연둣빛 새순을 틔우며 봄볕에 흔들흔들 가는 길을 붙잡는다. (사진 4) 좀처럼 새순이 돋을 것 같지 않은 나무라서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어느 틈에 돋은 건지 왕성한 새순의 모습은 봄날을 완전 접수한 것 같다. 화살나무가 있는 그 길을 지나면 초록 신호등이 오늘도 눈을 부릅뜨고 카운터를 센다. 5, 4, 3... 황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바람이 세차게 마중을 한다. 가로등에 걸린 플래카드가 펄럭펄럭 "갈래, 말래!" 한다. 그 바람을 뚫고 걸어가다 보면 멀리 길 건너 하얗게 흐드러지게 핀 매화나무 한 그루가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와 같은 느낌을 준다. 봄볕에 비스듬히 기대어 지나가는 차량들만 바라보는 것 같다.개나리꽃들의 화사함을 뒤로하고 저벅저벅 발걸음을 옮긴다. '까까까까까 까까까까' 연이은 까치의 울음소리에 하늘을 바라보니, 하늘은 구름이 옅게 끼었고 불그름한 운무가 먼 산 하늘에 희미하게 보인다. 그 하늘에 훨훨 날아가는 새들의 날갯짓이 아침의 풍경을 너울너울 부드럽게 한다. 가는 길에는 가로수 벚나무도 살펴보았다. 왜냐하면 벚꽃의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꽃눈은 제법 부풀어 올라 일부는 자주색 꽃송이까지 송골송골, 건들면 툭~! 터질 것만 같다. (사진 2)개나리꽃이 완전 제철 만난 듯 신이나 보인다. 나풀나풀 보드라운 꽃잎의 노란 물결은 연둣빛 빛깔이 듬성듬성 더해져 청순가련미의 극치 같게 한다■바람이 다소 차갑다. 어제보다 낮은 기온인데다가, 솔솔 나부끼는 바람 자체도 차갑게 느껴진다. 아침 9시 현재 기온은 12.3도, 동풍이 0.6m/s의 속도다. 바람은 이따금씩 몰아친다. 그 바람은 앞머리를 이리저리 날려 귀신 덩어리로 만들기도 하지만, 봄바람의 다감한 스쳐짐의 그 끝은 왠지 정겹기만 하다. 오늘도 산행길에 나선다. 늘 같은 곳을 가는 거지만, 문밖을 나설 때마다 부딪치는 유무 생물의 모든 것들이 자연의 고귀한 숨결 앞에 살아 숨 쉬는 것 같아 남다르게 한다. 등산화 끈을 쭉쭉 잡아당겨 꾹~! 묶는다. 그러고는 '쿵쿵' 신발을 땅에 털고는, 툭툭 내딛는 스틱의 소리에 '저벅저벅' 그렇게 발걸음을 옮긴다.그 매화나무를 생각하며 고속국도 굴다리를 지나 언덕마루에 오르면, 분홍빛 빛깔을 살짝 내밀은 진달래 꽃송이가 금방이라도 화들짝 필 찰나다, 내가 찾지 않은 사이에. 바람결에 흔들흔들 설레지게 보이는 그 모습이, "이제야 신선놀음을 한다!"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사진 5)머지않아 벌들이 날아들어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을 생각하며 골목길로 향한다. 골목길은 생각보다 한산한 편이다. 이따금씩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는 사람, 개모차를 끌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 어쩌다 종종걸음걸이로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 외엔 이렇다 할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화하게 반기는 매화꽃의 흐드러진 하얀 꽃송이만이 가는 길을 설레지게 한다. (사진 3) '윙윙' 거리는 꿀벌들이 나풀거리는 하얀 꽃잎에 사뿐사뿐 내려앉아 입맞춤을 한다. 싱그러운 여름날의 장미꽃 같은 그윽한 꽃향기가 바람결에 풀풀 날려 코끝을 간질간질거리게 한다.어디에 어디쯤에, 몰래몰래 두고 온 것 같은개나리 꽃잎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가던 길을 멈춰 세우고 자꾸만 자꾸만 흔들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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