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욱주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근자에
박욱주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근자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나라 전체에 강력한 관세장벽을 세우려는 의지를 표명하며 전 세계에 불길한 소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패권경쟁 중인 중국에 대해서만 아니라 아메리카, 유럽,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러 동맹국과 무역 파트너 대다수에 고율의 수입관세를 부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 46%, 중국 34%, 대한민국 25%, 일본 24%, 유럽연합 20% 등으로 각국의 수입관세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각국은 즉각적으로 반발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혹은 자국이기주의) 정책이 자유무역을 훼방하고 전 세계인들이 함께 누려야 할 경제적 효용과 복지를 소멸시킨다는 것이 각국 성명의 골자다.이에 대한 기독교계의 반응이나 소견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미국과 한국 개신교계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최근 사망한 프란치스코 가톨릭 교황은 트럼프의 독단적 정책노선에 비판의 날을 세운 바 있다. 미국과 한국을 막론하고 세계 개신교계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에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경제와 무역은 교회 소관이 아니라는 인식 그리고 다른 하나는 트럼프가 현재 미국의 보수정치진영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전자의 이유는 기독교계의 전통적 정서로 봤을 때 문제될 소지가 없다. 정교분리 원칙에 입각해서 온당한 처신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진정으로 이 문제에 관여하려는 의지가 있는 기독교인은 교회가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경력을 쌓아 고위관료나 영향력 있는 경제전문가가 되어 활동하면 된다. 아니면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 된다. 그것이 아니고 ‘교회의 이름으로’ 정치나 정책 영역에 관여하려는 행태는 성경적으로든 현대적인 헌법의 관점으로든 월권행위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그런데 후자의 이유 즉 트럼프가 보수정치진영을 대표하는 인물이기에 개신교회가 그에게 지나치게 우호적이거나 찬동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보수정치진영이 기독교회와 여러 가치를 공유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LGBTQIA+에 대한 관용의 제도적 강요를 거부하는 것이나 낙태 허용 범위를 좁히는 사안에서 트럼프는 교회의 입장에 적극 동조하였다.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이를 두고 트럼프와 개신교회, 양측의 핵심가치가 동일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심각한 오해다.2020년 미국에서 발간된 책 ‘도널드 트럼프의 영적 위험성(The박욱주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근자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나라 전체에 강력한 관세장벽을 세우려는 의지를 표명하며 전 세계에 불길한 소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패권경쟁 중인 중국에 대해서만 아니라 아메리카, 유럽,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러 동맹국과 무역 파트너 대다수에 고율의 수입관세를 부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 46%, 중국 34%, 대한민국 25%, 일본 24%, 유럽연합 20% 등으로 각국의 수입관세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각국은 즉각적으로 반발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혹은 자국이기주의) 정책이 자유무역을 훼방하고 전 세계인들이 함께 누려야 할 경제적 효용과 복지를 소멸시킨다는 것이 각국 성명의 골자다.이에 대한 기독교계의 반응이나 소견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미국과 한국 개신교계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최근 사망한 프란치스코 가톨릭 교황은 트럼프의 독단적 정책노선에 비판의 날을 세운 바 있다. 미국과 한국을 막론하고 세계 개신교계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에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경제와 무역은 교회 소관이 아니라는 인식 그리고 다른 하나는 트럼프가 현재 미국의 보수정치진영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전자의 이유는 기독교계의 전통적 정서로 봤을 때 문제될 소지가 없다. 정교분리 원칙에 입각해서 온당한 처신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진정으로 이 문제에 관여하려는 의지가 있는 기독교인은 교회가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경력을 쌓아 고위관료나 영향력 있는 경제전문가가 되어 활동하면 된다. 아니면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 된다. 그것이 아니고 ‘교회의 이름으로’ 정치나 정책 영역에 관여하려는 행태는 성경적으로든 현대적인 헌법의 관점으로든 월권행위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그런데 후자의 이유 즉 트럼프가 보수정치진영을 대표하는 인물이기에 개신교회가 그에게 지나치게 우호적이거나 찬동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보수정치진영이 기독교회와 여러 가치를 공유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LGBTQIA+에 대한 관용의 제도적 강요를 거부하는 것이나 낙태 허용 범위를 좁히는 사안에서 트럼프는 교회의 입장에 적극 동조하였다. 다행스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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